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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 리뷰

[영화] 더 헌트 (Jagten | The Hunt) <2012>

by 어쩌다박군 2024.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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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감독 : 토마스 빈터베르

출연 : 매즈 미켈슨

상영시간 : 115분

시놉시스 : 이혼 후, 고향으로 내려와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던 유치원 교사 루카스(매즈 미켈슨 역)가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리면서 고립되고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을 담은 작품

 

 

 

평가

 

2012년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밴쿠버 영화제 로저스 관객상

영국 인디 영화제 최우수 국제 영화상 수상

 

이 매카시즘, 마녀 사냥에 대한 걸출한 우화가 지금 우리에게 보내는 교훈은 바로 이거다. 공동체가 믿는 정의가 꼭 진정한 정의는 아닐 수 있다는 것. 건조하게 날카롭다. - 김도훈  ★★★★ (영화 칼럼니스트)

 

사람들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평소보다 더 빨리 판단하고 서둘러 눈앞에서 치워버리려는 경향이 있다. 주관의 정의에 사로잡힌 공동체 이야기. 빼어나다. - 허지웅 ★★★★ (영화평론가)

 

공동체 안에서 인력이 척력으로 변하는 순간의 폭력에 대한 섬뜩한 보고서 - 이동진  ★★★★

 

 

 

후기

 단 한마디의 거짓말이 시작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지고 깊게 생긴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아 남은 인생을 좀 먹는 데엔 거창한 게 아니라 한 아이의 거짓말이면 충분했다. 공동체 내에서 믿음이란 것은 없었다. 거짓말이 확산되고 루카스와 많은 시간을 갖고 특별한 관계에 있던 사람들 마저도 1g의 의심도 없이 그 거짓말을 믿고 등을 돌렸다. 외면과 배척을 하고 동시에 폭력적으로 돌변해 루카스에게 위협하는 것이 작품을 보는 내내 화가 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며 나는 과연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나 생각하게 만들었다.

 

 

 

영화 속에서 어린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 원장은 루카스의 얘기는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고 그 아이의 말을 그냥 믿고 널리 널리 퍼뜨려 일을 키운다. 자신은 아동 성 범죄자를 잡았다는 뿌듯한 신념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결론을 내는 과정은 충분히 객관적이고 공정했는지 돌아보진 않는다. 아이가 용기 있게 거짓말이라고 고백을 했을 땐 네가 너무 아픈 기억이라 기억을 조작했을 거라며 가스라이팅하는 아이의 엄마. 이 아이 아빠는 루카스와 절친한 친구다. 비이성적인 생각들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버린다. 한 아이의 허황된 거짓말이 시작일 수 있었지만 이를 크게 만든 건 불신과 군중 심리이다.

 

 

 대한민국 헌법엔 형사 피고인이 유죄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한다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다. 하지만 마약, 성추행, 살인, 폭력 등등 자극적인 무언가로 "증언" 하나로 유죄추정하며 죄를 만들어 내는 상황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한쪽의 주장만 듣고 한 사람을 파렴치한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낸다. 그 사람이 유명한 사람이면 더 그렇다.  기자, 소위 인플루언서, 유투버들은 조회수(돈)를 쫓아 앞뒤 가리지 않고 허황된 말을 진실인 양 퍼뜨린다. 그리고 그 말만 믿고 합리적 추론 없이 그냥 그 말을 받아들이는 대중은 믿고 또 다른 소문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처참히 무너진다. 특히나 1인 미디어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른바 사이버 레카들이 나타나 허황된 뉴스들을 생산해 내고 이를 기성언론이 받아 적는 기형적인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들은 사람을 죽인다. 그렇게 죽여놓고 일말의 반성도 없이 다른 사냥감을 찾아 헤맨다. 

 

 

 

 이 작품은 매즈미켈슨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만큼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다. 그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값어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21세기 마녀사냥의 과정을 잘 담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한번쯤 많은 이들이 보고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녀사냥으로 연예인들 정치인들 유명인들이 더 이상 희생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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