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어느 날 출근을 하고 예상치 않은 타이밍에 펫(브레들리 쿠퍼)은 집에 다시 되돌아갔다. 자신의 결혼식 테마곡이 흘러나오고 화장실에서 샤워 소리가 들려 화장실로 간 펫. 화장실 욕조에서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흥분한 펫은 상간남을 폭행한다. 그 후 접근 금지처분을 당하고 정신 치료를 받은 펫이 가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그 후 펫은 친구 로니의 저녁식사에 초대받아 집에서 로니의 처제 티파니(제니퍼 로렌스)를 만나게 된다.
이후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펫은 티파니를 바래다 준다. 여기서 티파니는 펫과 잠자리를 갖자는 것처럼 유혹을 하지만 펫은 현재 자신은 결혼 중이라며 반지를 보여주고 거절한다. 이후 펫은 비닐봉지를 뒤집어 쓰고 러닝을 하면서 자주 티파니와 마주치게 된다. 둘은 조심스럽게 서로를 알아간다. 티파니는 남편이 있었는데 사별 후 그 남편 직장동료들과 잠자리를 가지면서 마음속 빈자리를 달랬다. 티파니는 팻이 결혼식 노래 등 아내와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펫은 티파니에게 니키에게 편지를 전달해줄 것을 부탁하자 티파니는 반대급부로 자신의 댄스 대회 파트너가 돼줄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대회 준비를 한다.
대회 준비를 하던 중에 야구경기를 보러 가게 된 펫과 일행이 인종차별 발언을 한 상대팀 팬과 싸우는 바람에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경기는 펫 가족들이 응원하는 팀이 지고 펫과 함께 경기를 봐야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긴다고 믿는 펫의 아버지(로버트 디니로)는 이 경기에 돈을 엄청 건 탓에 펫에게 엄청나게 화를 낸다. 연습 약속에 나오지 않은 펫을 까려고 펫의 집에 찾아온 티파니가 펫의 아버지의 징크스를 하나하나 반박해버린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시합과 자신의 댄스 대회 평점 5점이상 받는 것으로 펫의 아버지가 참여한 도박판을 더 키워 버린다.
이후 댄스 경연대회가 열리고 10점 만점의 대회에서 5점을 겨우 받고, 경기는 이긴다. 이후 티파니와 펫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나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후기
영화는 기승전결이 명확하진 않다. 플롯 자체가 갖는 스펙타클하거나 등장인물 간의 갈등이 엄청나서 긴장감을 유발하거나 이러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관객은 힐링을 받는다.
이는 영화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 한다. 그 이유 첫 번째는 캐릭터들이 살아있다. 주인공 펫과 티파니는 어딘가 부족하다. 펫은 분노조절을 하지 못하고 쓰레기봉투를 쓰고 뛴다거나 '무기여 잘 있거라'를 보고 감상평을 새벽에 부모님한테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다거나 뭔가 나사가 풀려있다. 티파니는 자신의 헛헛한 마음을 육체적으로 채우고 있다. 하지만 할 말은 조목조목 잘하는 당찬 여성이다. 그리고 펫의 아버지는 스포츠 도박을 즐기고 징크스에 목매달고 펫보다 더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건 아닐까 싶다. 이런 캐릭터들이 밉지 않고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 감정에 관객은 녹아드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정말 정말 뛰어난다. 참고로 제니퍼 로랜스는 티파니 역으로 아카데미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 감독 데이비드 오 러셀은 연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엄청난 재주를 가지고 있는 감독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좋은 평가와는 별개로 인성은 정말 더럽다는 얘기가 있다.
두번째 영화가 가진 힘은 대사라고 생각한다. 평이하고 잔잔한 영화가 힘을 가지려면 대사가 정말 중요하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화들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명대사가 많지만 다 소개하긴 어렵고 이 작품의 주제가 아닐까 하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 안엔 추한 마음이 있지만 난 그걸 좋아해요, 다른 내 마음만큼이나. 당신은 인정할 수 있어요? 받아들일 수 있어요? 할 수 있어요?
영화는 이처럼 상처받은 이들이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마지막 댄스경연대회에서 춤으로 상징되는 치유과정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평범한 사람들도 모두가 완벽하진 않는다. 우리 모두가 어딘가 아프고 상처받고 살아간다. 그리고 상처받은 이들끼리 서로 보듬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면서 살아간다. 그런 관객들의 인생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라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왠지 내가 치유받은 느낌이다.
마음 한켠이 헛헛하거나 내가 비정상이라고 생각이 들거나 짐이 무거워 좀 지쳐있을 때 한번쯤 보면 잔잔하게 치유받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시간 날 때 한번쯤 보시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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