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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 리뷰

[영화] 지구를 지켜라 (Save the Green Planet!) <2003>

by 어쩌다박군 2023.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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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영화는 포스터가 망친 작품이라 알려진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이다. 위는 19년에 재개봉을 했는데 재개봉때 바뀐 포스터이다. 지구를 지켜라는 제작비 33억을 들였지만 7만명으로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었다. 신예 감독으로 각광을 받던 장준환 감독은 흥행 참패로 차기작이 (화이) 나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이 정말 포스터 때문에 흥행하지 못했던 작품이었는지는 줄거리 후에 의견을 남기려 한다.

 

 

줄거리 

 주인공 남자 병구(신하균)는 유제화학의 사장인 강만식(백윤식)이 외계인이라고 확신하고 술에 취한채 들어오는 강만식 회장을 납치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자신의 산골 아지트로 데려와 의자에 앉혀 묶고 머리도 삭발시키고 발등을 때수건으로 문질러 살갗을 벗겨 물파스를 발라 고문을 한다. 300V 이상의 전기고문도 자행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히는데 이는 외계인이 지구에 와 인간을 상대로 실험을 하는데 자신의 엄마가 피해를 받았고 외계인의 왕자와 접촉하기 위해선 강만식이 유일하게 그 왕자와 텔레파시를 할 수 있는 외계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납치해와 고문을 했다. 이에 강만식 회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항변했지만 계속해서 고문을 당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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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룹의 회장이 사라졌기에 경찰서는 발칵 뒤집어졌고 강만식 회장을 찾기위해 많은 수사 인력이 투입이 됐다. 현장에선 암페타민 계열이 정신과 치료제가 발견되어 이 약물을 추적하면서 수사가 진행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강만식 회장의 계좌에서 400만원을 인출한 사람을 CCTV로 확인을 했는데 이 사람이 타고 간 오토바이 번호로 범인을 추적을 한다.

이렇게 강만식 회장을 찾으려 노력하는 와중에 병구의 아지트에선 강만식 회장이 몰래 이자의 구속장치를 풀어 병구와 한차례 몸싸움이 일어났고 이 몸싸움에서 강만식 회장이 병구를 쓰러뜨리고 밖으로 탈출하려 했지만 바깥쪽에서도 문이 잠겨있어 탈출에 실패한다. 그런 와중에 쓰러졌던 병구는 비밀통로를 통해 지하실에 갇힌 강만식 회장을 놔두고 빠져나간다. 하지만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는 강만식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시 지하실로 내려간다. 그리고 마취 주사를 찔러 제압하고 녹화 카메라를 설치한다.

 이때 병구를 추적하던 한 경찰이 병구 아지트에 찾아온다. 병구가 범인이라고 의심을 하던 형사였지만 병구와 밤새 술을 마시며 친해져 의심을 거두고 다음날 아지트에서 나가려는 찰나 병구가 키우던 강아지 '지구' 집에서 사람 뼈를 발견하고 다른 경찰에게 지원 요청을 하지만 양봉을 하던 병구에게 이를 들켜 결국 실족사한다. 

 

 

그 후 병구는 탈출을 감행하려 했던 강만식 회장을 마치 예수처럼 십자가에 못 박을 채 한 쪽 다리를 절단하려 도끼로 내려 찍으려 할 때 강만식 회장은 식물인간이 된 병구의 어머니를 살릴 수 있다고 다급히 외친다. 강만식 회장의 회사에서 일하던 어머니가 그렇게 된 이유는 자신의 실험 때문이고 그를 치료하기 해독제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 해독제는 자신의 차 트렁크에 벤젠이라고 독극물이 표시된 통에 담겨있다고 설명한다. 병구는 다급히 해독제를 들고 병원을 갔지만 어머니는 사망한다.  그렇게 병구가 자리를 비운사이 강만식 회장은 겨우 구속장치들을 푼다. 그리고 병구의 물품들의 뒤지다 병구의 일기를 읽게되고 병구의 비참했던 삶을 알게된다. 그 과거를 보면서 강회장은 울부 짖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라진 형사를 추적하던 김형사는 병구가 범인임을 확신하고 홀로 병구의 아지트를 발견한다. 같은 시각 화가 난 병구도 자신의 아지트로 가고 있었는데 김형사가 먼저 강회장을 발견하고 구하려는 찰나 병구가 아지트로 들어온다. 이에 김형사는 총을 병구 다리에 쏴 일단락 되는듯 했지만 순이가 갑자기 나타나 김형사와 강회장을 제압한다. 

 

 

 그렇게 다시 구속된 강회장은 자신이 정말로 외계인임을 밝히고 모든 진실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자신들의 선조들은 지구를 백아기 공룡이 있던 시절 발견하고 푸른행성이라 칭해며 맘에 들었지만 공룡들이 멸종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자신들을 닮은 실험 인류를 지구에 내려보냈지만 아틀란티스라고 이름 붙인 그 인류는 찬란한 과학발전을 결국 스스로의 욕심으로 자멸한다. 이를 대비한 노아는 방주를 만들어 인류를 구하려 했지만 유전자 부작용으로 유인원으로 퇴화해버렸고 이를 지켜보던 외계인들은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가 많은 과학 발전을 이뤘지만 깊게 잠재되었던 공격적 성향이 일어나 이전처럼 전쟁과 폭력을 일삼아 외계인들은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여 지구를 없애려 했지만 정말 마지막으로 외계인 왕자는 공격 유전자를 제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희생이 병구의 어머니 인것이다. 실험에는 진척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외계인 왕자에게 알리기 위해서 강릉 화학공장으로 가야한다고 재촉한다. 

 화학공장으로 간 병구, 강회장, 순이. 하지만 이는 강회장의 계략이었고 여기서 기계들을 이용해 순이를 제압하고 병구와 치열한 몸싸움 끝에 병구는 숨지고 만다. 

 이렇게 시건이 일단락 되는 듯 경찰이 공장으로 나타나고 강회장은 무사히 집으로 복귀하는것 처럼 하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우주선이 나타나 레이저로 경찰들을 공격하고 강만식 회장은 우주선으로 빨려 올라간다. 그리곤 지구에 희망이 없다며 지구를 파괴하며 영화는 끝난다. 

 

 

후기

 영화는 우선 볼만하다. B급 감성의 코믹적 요소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스릴러적인 재미도 있고 출연진들의 연기를 보는맛도 좋다. 그리고 영화의 메시지를 다양한 측면에서 관객들이 해석을 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런 주제의식과 영화적 상상력은 평론가들이 열광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 관객들이 받아 들일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포스터가 흥행을 망쳤다고 정말 대단한 작품이 묻혀진 줄만 알았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감상하고 나서 드는 생각은 정말 포스터가 잘 나왔어도 이 영화가 과연 흥행을 할 수 있었을 지는 사실 공감하기 어렵다.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포스터 바꾸고 요즘 개봉하면 대박일거다. 라고들 평가하는데 03년도에는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장화홍련, 클래식 등 주옥같은 작품이 탄생한 해이다. 영화를 만드는 제작진도 영화를 감상하는 관객의 수준도 결코 낮지 않은 시대라 생각한다. 또한 그때의 관객과 현재의 관객 수준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은 별개의 문제고 이런 컬트영화로서 흥행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사실 좀 어려웠다.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일까?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가해자와 피해자의 현실을 보여주는 블랙코미디가 아닐까 생각한다. 즉 사회적 권력을 갖고있는 가해자가 짖밟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이와 동시에 결국 이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되어 결국엔 승리한다. 병구의 복수는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었다. 어머니를 살리지 못했고 그렇다고 지구를 구하지도 못했다. 고군분투 했고 영민하게 위기를 극복했지만 결국엔 처절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영화에서 강회장은 노골적으로 예수 코스프레를 한다. 인류를 창조한 하느님은 외계인이었고 그 후손인 외계인은 병구에게 납치당해 핍박받아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피해자로 위장된 가해자는 전능한 능력을 사용해 지구를 파괴하고 만다. 장준환 감독이 그리는 사회적 모순을 반영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화의 해석은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과하게 해석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에서의 계층 갈등을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구구절절의 메시지를 해석하지 않아도 영화 자체가 갖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초반에만 조금 버틸 수 있다면 긴장감이 유지되고 블랙코메디적 요소가 많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연기는 영화 보는 내내 박수가 나온다. 신하균은 말할것도 없고 백윤식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 삭발까지 하고 사각 팬티만 입고 내내 촬영을 했을텐데 고생 많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황정민의 연기력도 정말 좋았다! 조연배우들도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런게 예전 영화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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