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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 리뷰

[영화] 타켓 (Don't Buy the Seller) <2023>

by 어쩌다박군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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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영화는 어떤 한 남자가 아이맥을 중고거래하기 위해 글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남자는 구매자에게 자신의 집 주소를 알려주고 오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집으로 찾아온 구매자는 그 남자를 죽이고 집 물건들을 싹 중고거래로 팔아버린다. 이때 많은 중고거래 중 하나가 주인공과의 거래이다. 세탁기가 고장 난 주인공 수현(신혜선 역)이 이민으로 급하게 처분한다는 중고거래 글을 보고 좋은 가격이라고 생각해 덜컥 세탁기를 구매했다. 하지만 중고로 산 그 세탁기 역시 고장 나서 사용이 어려웠다. 화가 난 수현은 구매자에게 연락을 시도해 봤지만 잠수 탄 상태.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말에 실망하고 돌아온다.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이 직접 찾는다. 유사한 방법으로 중고거래를 시도하는 다른 계정을 찾아내 중고거래 훼방을 놓는 데 성공한다. 이에 화가 난 범인은 수현에게 좋은 말로 할 때 그만하라는 식으로 얘기하지만 수현은 범인의 화를 돋우며 일단락되는 듯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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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수현의 일상은 엉망이 되어버린다. 처음의 시작은 배달이었다. 퇴근하고 온 수현에게 갑자기 자신이 시키지도 않던  피자, 치킨, 짜장면 등이 현장결제로 배달이 왔다. 나중엔 한밤중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초대남들까지도 있었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니 경찰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기 시작한다. 수현과 거래를 했었을 당시 계정 집으로 찾아간 현장에서 발견된 건 물건들은 싹 다 없고 덩그러니 남겨진 김치냄장고 속 시체뿐이었다.

 

 

 함께 그 현장에 있던 수현은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고 범인은 오늘밤에 집으로 찾아갈 테니 돈을 현금화시켜 집에 두라고 수현을 압박한다. 밤이 되고 범인은 잠복해 있던 주철호(김성균 역) 형사를 제압하고 수현의 집으로 들어가 수현을 납치한다. 납치하는 과정에서 철호의 후배인 나승현 (강태오 역) 형사와 자동차 격추를 하던 와중에 교차로에서 큰 화물차에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나형사는 사망하고 범인은 도망, 수현은 겨우 살아남는다.

 

 

 몇 개월 이후 수현은 자신만이 범인의 얼굴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고 이후에도 범인을 잡아야겠다는 의지를 놓지 않았다. 그래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범인을 주형사와 함께 찾을 수 있었다. 그 범인을 체포하려는 과정에서 치열한 싸움 끝에 범인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수현은 트라우마를 가진채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후기

 

 중반부까지는 영화가 갖는 힘은 대단하다. 진행 속도도 빠르고 수현의 일상이 무너지는 것들도 매우 현실성 있게 그려진다. 그러기에 보는 관객인 나도 공포감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몰임감을 팽팽하게 유지한다. 그리고 범죄의 참신함이 있었다. 중고거래를 통해 집으로 가 그 주인을 죽이고 다른 물건들을 싹 다 팔아 돈을 번다는 설정이 제법 참신했고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러한 힘들이 있었기에 중간중간 범인이 좀 과한 거 아닌가 싶은 해킹 능력을 갖고 있어도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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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후반. 이 영화의 마케팅도 현실밀착 스릴러 이런 쪽으로 홍보를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 버린다. 범인의 목적은 영화 초반부터 '돈' 이었다. 근데 뜬금없이 수현은 납치하는 건 영화가 양적으로 무엇인가 보여 줘야한다는 압박으로 시나리오를 고친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뜬금없었고 납득하기 어려웠다. 납치해서 카체이싱 정도는 보여줘야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찾아가진 않는다. 그 시점부터 영화는 힘을 잃는다. 이후 동료 형사가 죽는다거나 범인이 체포되는게 아니라 죽음으로 끝이 나는 것도 기존의 클리셰를 좀 비트는 부분도 있지만 그 과정이 현실적이지도 그렇다고 납득할만한 개연성도 없다. 그러기에 영화속에 들어가서 수현의 시점으로 몰입해서 보다가 후반으로 갈 수록 몰입도가 떨어지면서 힘을 잃게 된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

 

 

23년 상반기에 넷플릭스에 공개된 임시완, 천우희 주연의 스마트폰을 떨어 뜨렸을 뿐인데 라는 작품이 있다. 스마트폰에 집약된 개인정보의 유출을 담은 작품인데 그 작품과 시사하는 바가 비슷하지 않나 싶다. 사이버 세상 속 잘 모르는 사람에게 나의 정보를 남기는 일 그로 인해 나의 삶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힘이 빠지긴 하지만 중반부까지는 정말 몰입감 있고 스릴 있고 재밌으니 주말에 한번쯤 봐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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