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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 리뷰

[영화] 암살 <2015>

by 어쩌다박군 2015.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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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최근 개봉한 영화 암살을 보고 왔습니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등 캐스팅이 화려해서 개봉전부터 고대하던 영화였어요. 전문가들을 모아서 팀을 이뤄 무언가를 강탈하거나 절도하는 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그린 영화들을 하이스트 필름 (Heist Film 혹은 케이퍼 무비(Caper Movie) 라고 부르는데 헐리웃의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나 '이탈리안 잡'과 같은 영화를 말해요. 우리나에서 최동훈 감독은 이런 케이퍼 무비를 참 잘 만드는것같아 이번에도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심지어 제작을 맡은 회사 이름도 케이퍼필름 이더라구요. 케이퍼 무비는 자신이 대표한다는 것을 나타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예요.





영화 암살은 일제 감정기 시절을 다룬 영화인데 팩션이라고하는 팩트(Fact)+픽션(Fiction)이 절묘하게 잘 이루어진 영화인것같았어요. 우선 실제로 존재하는 김구와 김원봉이란 인물이 등장하고 이들의 지령으로 사람들을 모아서 친일파를 암살하는 내용이예요.
우선 김원봉이란 사람을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 조승우가 연기했던 김원봉 선생님은 백범 김구선생님만큼 독립운동에 굉장히 많은 성과를 올린 분이라고 해요.의열단으로 활동을 하면서 일본 거물들을 실제로 암살을 많이 했고 그에 따라 일본이 엄청난 현상금을 내걸었던 유명한 사람이지만 우리가 잘 알지못한 이유는 광복이후 계파간의 싸움에서 밀려 월북을 하면서 공산주의자로 낙인되어 아예 다루지 않았던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그의 자세한 행적은 위키를 참고해 주세요.




아무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허구를 잘 녹여낸 영화인것 같아요. 사실 영화는 두 사람을 암살하는 내용이예요 여러명을 차례차례 죽이지도 않고 한번만 임무를 수행하는 하나의 사건만을 다루는데 2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단 느낌은 없었어요. 등장하는 인물들이 많다보니 사건이 연속적으로 계속 일어나고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은 영화였어요.사실 반전이 있다고 해서 스포받지 않기 위해 좀 일찍 가서 영화를 봤지만 반전이..... 뭔지.... 반전이 있다고 낚인 기분이 들지만재미있었어요.







등장인물 중에 가장 중심이 되는 역할인 전지현이 맡은 안옥윤이란 인물은 비극적인 역할이었어요. 극중 '하와이안 피스톨'이라는 역할의 하정우와 심리적 연결고리가 될 수 있었던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는 '살부계'라는 것이 정말 그 시대에 일어났을 법한 캐릭터로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그녀를 좀 더 비극적으로 만들고 그 시대의 독립운동가들의 비극적인 삶을 엿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천하에 때려 죽일놈으로 등장한 이정재가 맡은 염석진이란 인물은 사실 불편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아직까지도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친일파 세력들을 상징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기회주의자이면서 친일파로 자신의 행적에 전혀 부끄럼없이 사는 인물. 영화의 마지막 10분은 염석진의 재판장면이예요. 저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화는 현실처럼 친일파들을 처결하지 못했어요. 그들은 증인까지도 알게 모르게 죽일 수 있는 힘이 있었고 실제로 많은 증거들도 없어졌죠. 그리고 이정재가 재판장에서 나오는 장면에서 북진통일을 하자라고 시위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실제 모습이라고 해요. 그 당시 반민특위가 생겨나 친일파를 숙청하자고 붐이 일어났을때 권력을 잡고 가진것들이 많았던 친일파들은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반공'을 이용하여 허구의 외부의 적을 만들어 자신들에게 관심을 멀어지게 만들었죠. 현재까지도 영향력을 아주 크게 행사하고 있는 사회적 현실을 말해주고 있진 않나 싶어요. 이러한 갑갑한 갈증을 영화에선 염석진의 죽음으로 관객들의 갈증을 풀어주는데 사실 현실이 그렇지 않아 안타깝더라구요.






영화 암살은 극적인 요소들이 많아 재미있는 부분도 있고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잘 살아있어서 재미있었어요. 특히나 '하와이안 피스톨' 이라는 역할의 하정우와 오달수 캐릭터는 감초역할로 영화의 즐거움을 주고 코믹적인 부분도 놓치지않아 정말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이 들어요.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하와이안 피스톨과 같이 너무 뻔한 캐릭터와 뻔한 액션신의 연출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마지막 결혼식장에서의 대치나 액션은 홍콩 르와르영화에서 볼법한 약간 식상한 연출과 너무 멋있게만 연출된 캐릭터들은 사실 조금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전제적으로 영화는 너무나도 재미있고 시사하는 측면도 많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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